피겨여왕을 놓고 한 · 일 양국 여자 싱글을 대표하는 19세 동갑내기 김연아(고려대)와 아사다 마오가 2008-2009시즌 마지막 무대인 2009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친다. 김연아가 2006-2007시즌 시니어로 전향하고 나서 아사다와 맞붙은 대회의 성적표는 3승3패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의 관심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사다와 이번 시즌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의 금메달 도전에 집중되고 있다.

◆연속 3회전 점프 VS 트리플 악셀:김연아와 아사다의 공통점은 나란히 점프에서 '필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연아의 장점은 ISU가 인정할 정도로 정확한 에지(스케이트날)를 사용하는'교과서 점프'다. 이를 바탕으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점)에서 항상 가산점을 달고 다녔다. 김연아는 3회전 연속 점프에서 실수가 생길 경우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중반의 단독 트리플 러츠 점프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0점)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아사다의 장기는 역시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이다. 아사다는 특히 이번 시즌부터 프리스케이팅에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넣는 모험을 선택했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이 떨어지는 데다 회전 수와 양발 착지 논란도 계속됐다. 또 지난해 12월 일본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시도한 트리플 악셀이 모두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다. 결국 총 10차례의 점프 대결에서 누가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착지하느냐에 금메달의 향방이 결정된다.

◆코치도 '자존심 싸움':두 선수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48 · 캐나다)와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62 · 러시아)의 자존심 싸움도 볼 거리다. 오서 코치는 1984년 사라예보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에 올랐고,198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김연아와는 2007-2008시즌부터 그랑프리시리즈 4개 대회 연속 우승과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및 준우승,세계선수권대회 2년 연속 동메달,4대륙선수권대회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반면 타라소바 코치는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과 사샤 코헨,아라카와 시즈카(일본) 등 세계적인 남녀 싱글과 페어 선수들을 길러내 2006년 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피겨계의 '대모'로 유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