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이전 월드컵 예선 세 경기에서 비겼지만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경기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4월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참가를 위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남북대결 승리에 강한 열망을 보였다.

박지성은 이날 새벽 풀럼 FC와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뛰고 나서 장거리 비행 끝에 도착했음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박지성의 귀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 참가차 입국했던 지난해 10월6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그는 "외국에 나가 가장 오랜 기간 만에 들어오는 것 같다"며 5개월 만의 귀환에 감회를 드러냈다.

비행기 이동 중 수면을 취하며 휴식을 했다는 그는 "크게 피곤하지 않다.또 시차에 적응할 시간이 있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원하는 경기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월드컵 3차 예선 두 경기와 최종예선 1차전 등 세 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뤘던 북한에 대해서는 "좋은 조직력으로 최종예선에서 잘하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우리가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B조에서 2승2무(승점 8)를 기록, 북한(2승1무1패.승점 7)을 승점 1점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북한전에서 승리한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직행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박지성은 고향(수원)에서 열리는 오는 28일 이라크와 평가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남은 (최종예선) 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날 맨유가 풀럼에 0-2로 덜미를 잡히면서 시즌 첫 2연패를 당한 것에 대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준비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 팀이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단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재계약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야구가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꺾고 결승에 오른 것과 관련해 "야구대표팀이 잘하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때문에 같은 선수로서 기쁘게 생각한다.야구가 잘한다고 축구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축구 인기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축구도 월드컵 본선에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