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최고!", "이제는 세계 제패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중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10-2로 꺾고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하자 시민들은 환호하면서 우승을 기원했다.

휴일인 이날 시민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지만 서울역과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 선전을 기원하는 시민도 많았다.

특히 열혈 야구팬 5천여명은 잠실야구장에 모여 대형 전광판으로 경기 중계를 관람하면서 막대 풍선을 두드리고 어깨동무를 한 채 응원가를 부르는 등 단체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큰 점수 차로 앞서나가자 여유롭게 경기 관람을 즐겼지만 9회말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잡아나갈 때는 모두 일어서서 손에 땀을 쥐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잠실야구장에서 응원을 펼친 김정훈(28)씨는 "승리의 즐거움을 다함께 느끼고 싶어서 나왔다.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고 감격해했으며, 이종혁(25)씨는 "한국 야구 너무 잘한다.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재열(44)씨는 "쉬는 날이라 가족과 함께 나왔는데 진한 감동의 연속이다. 김인식 감독은 정말 잘한다. 멀리 내다보는 눈으로 오늘 승리를 예상했던 것 같다"며 빼어난 선수단 운영으로 승리를 이끈 김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동서울터미널 대합실에서 경기를 지켜본 안정성(39)씨는 "메이저리거가 많은 베네수엘라를 꺾어서 기분이 좋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안 좋은데 이를 계기로 술술 풀릴 것 같은 기분이다. 결승전은 일본보다 최강 미국과 붙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경기도 의정부로 MT(수련모임)를 갔다는 대학생 유현조(21)씨는 "친구 8명이 TV 앞에 모여앉아 경기를 봤는데 추신수가 1회 초에 3점 홈런을 날렸을 때가 가장 극적이었다"며 "미국도 꺾은 베네수엘라를 이겨 한국이 야구 최강국으로 거듭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서울=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