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나라이자 야구 불모지나 다름없는 브라질에서도 한국 야구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은 브라질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로 21일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베네수엘라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한국 야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ESPN 브라질은 초반 잇단 홈런포를 날리며 경기를 주도한 끝에 10대 2로 대승을 거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파워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잦은 실책과 비교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또 경기 중간 한국 야구대표팀의 훈련 장면을 내보내면서 "한국팀은 매우 부지런하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경기력을 높이고 있다"는 말로 한국팀의 선전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했다.
ESPN 브라질은 이와 함께 한국 대표팀이 대부분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베네수엘라를 꺾은 것은 한국 야구가 미국 야구를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한국은 아름다운 야구를 선보였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가 앞으로 존중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생중계를 맡은 브라질인 앵커와 해설자는 한국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리틀 재팬' '리틀 차이나'와 함께 '리틀 코리아'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브라질에서도 한국인들은 봉헤치로, 일본ㆍ중국인들은 리베르다데에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인 앵커는 특히 경기장 관중석에서 들리는 '대한민국~'이 '위대한 한국'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는 등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공식 응원구호로 자리잡은 응원문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WBC 선전이 남미 브라질에서도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