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2.SK텔레콤)이 머나먼 멕시코 땅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최나연은 2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보스케레알 골프장(파72.8천887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카드 클래식 2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4개를 골라내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낸 최나연은 청야니(대만)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 23일 마지막 3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리게 됐다.

2008년 LPGA 투어에 조건부 시드를 받고 데뷔한 최나연은 상금랭킹 11위에 올랐고 2009년 개막전 SBS오픈에서는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을 펼쳤다.

최나연은 파를 지켜나가다 6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볼을 올리지 못해 보기를 했지만 7번홀(파3)에서 6m가 넘는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 넣어 곧바로 만회했다.

9번홀(파5)에서는 벙커에 빠뜨리는 위기를 버디로 연결하며 샷 감각을 되찾았다.

10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던 최나연은 12번홀(파5)에서 2온2퍼트, 17번홀(파4)에서도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최나연은 "전혀 긴장되지 않았고 즐기면서 하려고 했다.

코스가 익숙해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를 차지했었다.

전날 선두였던 여제 로레나 오초아는 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고전하다 1타를 잃어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팻 허스트(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오초아는 공동 선두와 1타차에 불과해 최나연으로서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최나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청야니, 허스트와 챔피언조에 편성돼 홈관중의 열렬한 응원한 응원을 등에 업은 오초아와 맞대결은 피하게 됐다.

3타를 줄인 박세리(32)도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김송희(21)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역전 우승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박세리와 김송희는 최종 라운드에서 오초아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유선영(23.휴온스)과 박지은(30.나이키골프)도 공동 7위(4언더파 140타)에 포진해 한국군단의 두터운 벽을 쌓았다.

지은희(23.휠라코리아)도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타수를 줄여 제인 박(22) 등과 함께 공동 10위(2언더파 142타)로 뛰어 올랐다.

한편 신지애(21.미래에셋)는 2타를 잃고 공동 46위(4오버파 148타)로 떨어져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