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민간사업자 선정 내년 3월 착공키로

세계적 금융위기의 악재 속에 무산 위기에 놓였던 경기도 안산시의 국내 첫 돔구장 건설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안산시는 문화복합돔구장과 관련한 용역 결과 3만석 규모의 돔구장과 구청사, 상업시설, 주상복합아파트를 동시에 건립할 경우 상당한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의 이런 결정 배경에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 진출로 돔구장 건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시는 2013년 WBC 대회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용역 결과를 최종 납품받고 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4월), 사업자 공모(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0월), 특수목적법인 설립(11월)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문화복합돔구장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문화복합돔구장은 현재 공터로 남아 있는 초지동 안산종합운동장 바로 옆 시가화 예정부지 36만㎡ 가운데 19만7천㎡에 들어선다.

돔구장은 이 중 6만㎡에 연면적 15만㎡(3만석 또는 3만2천석) 규모로 건립되고 1만5천㎡에는 연면적 2만8천㎡ 규모의 공공청사 건물이 들어서 단원구와 보건소가 입주하며 초등학교와 공원도 함께 들어선다.

돔구장 사업자는 단지 안에 최고 59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9개 동, 2천700가구와 백화점 등 6만3천㎡ 규모의 상업시설이 건립된다.

돔구장을 포함한 복합단지 개발에는 총 1조3천억원이 투입된다.

용역 보고서는 3.3㎡당 아파트 분양가가 1천100만원, 공사비가 380만원 소요된다고 가정할 경우 3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하면 157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며 분양가가 1천200만원으로 오르면 657억∼887억원의 이익을 예상했다.

시는 돔구장 건설 후 프로야구단은 물론 각종 콘서트와 전시회, 광고, 임대 등을 적극 유치할 경우 건설 후 5년이면 운영 수지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당초 2007년 현대컨소시엄과 돔야구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관련법 저촉 등 악재로 양해각서를 공식 파기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가 설립한 공기업인 안산도시개발과 민간사업자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돔구장이 건설되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최단기간 내 흑자운영을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일본에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에 6개의 돔구장을 보유하고 있어 WBC 아시아지역 예선을 1회 대회부터 유치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