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이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잡고 4강 티켓을 거머쥐면서 '김인식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봉중근 의사'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지만,그의 봉기가 성공한 것은 김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무한한 신뢰감으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팀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 내도록 유도한다. 1회 대회에서 버팀목이 됐던 이승엽과 박찬호가 빠졌지만 "국가가 없으면 야구도 없다"고 선수들을 자극했다. 봉중근을 중심으로 한 필승 라인업도 빼어났지만,1라운드 대일전 콜드게임패의 악몽에 시달리던 김광현을 중간 계투로 깜짝 등장시킨 건 김 감독이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김광현이 자신감을 되찾도록 배려한 것이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모래알 군단으로 거함을 차례차례 물리쳐온 '김인식 리더십'에서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을 헤쳐갈 혜안을 본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