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고원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8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던 신지애는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나서 멕시코로 날아가 20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열리는 마스터카드 클래식에 출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멕시코시티의 보스케레알 골프장(파72.6천892야드)은 해발 2천300m 고원에 위치해 보통 사람들은 걷기만해도 숨이 턱턱 막힌다.

처음 멕시코 땅을 밟는 신지애는 산소 부족과 낯선 코스라는 어려움과 함께 1인자 오초아와 맞대결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압이 낮으면 비거리가 많이 나지만 신지애와 함께 코스를 돌아본 아버지 신재섭(49)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꼭 멀리 친다고 해서 유리한 코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저드가 많아 장타를 날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끊어치며 코스를 공략해야 된다는 것.
장타를 날리는 오초아도 2005년부터 보스케레알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의 골프장처럼 산악지대에 위치해 높낮이 편차가 심한 코스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

신지애를 비롯해 이선화(23.CJ), 최나연(22.SK텔레콤), 지은희(23.휠라코리아), 이지영(24), 김송희(21) 등이 폴라 크리머(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크리스티 커(미국) 등 톱랭커들과 맞붙어 시즌 두번째 코리안 군단 우승 합작에 도전한다.

작년 대회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루이제 프리베리(스웨덴)에게 역전패를 당한 오지영(21)도 출전, 설욕을 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