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샛별' 김태균(27 · 한화)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WBC 아시아예선전을 통해 한국팀의 확실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김태균이 미국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도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며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김태균은 4강 진출의 첫 관문인 중미 강호 멕시코와 대결에서 4회 2-2의 균형을 깨는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지난해 10승(7패)을 거둔 올리버 페레스가 던진 시속 144㎞ 빠른 볼을 가운데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 경기 흐름을 한국 쪽으로 틀었다.

지난 7일 일본 최고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관중석 광고판 상단을 때리는 비거리 140m의 대형홈런을 날린 데 이어 홈런 2개를 모두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뽑아냈다.

김태균은 이어 4-2로 앞서던 7회말에는 무사 2,3루에서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코르테스에게 좌익수 앞에 살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김태균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17타수 7안타,타율 0.411에 홈런 2개,타점 9개 등으로 세계 유수의 슬러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점 9개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