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드(벙커 · 워터해저드) 안에서 돌멩이를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아는 골퍼들이 많으나,그렇지 않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46위 애런 배들레이(호주)도 CA챔피언십에서 그와 관련된 기본적인 골프규칙을 간과해 실격당했다.

2라운드가 열린 14일(한국시간) 도랄리조트골프장 3번홀(파4).첫날 헨릭 스텐손이 팬티만 입은 채 샷을 했던 그 홀이다.

배들레이의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떨어졌다. 물이 빠져 칠 수 있는 상황.그는 1타를 아끼려고 해저드 내 볼에 다가갔는데,이때 참외만한 돌멩이가 스탠스를 취하는데 방해가 되자 그것을 발로 치운 뒤 샷을 했다.

배들레이는 공교롭게 3라운드 때도 그 홀에서 볼이 그 자리에 떨어졌다. 샷을 한 뒤 경기위원에게 "2라운드 때 비슷한 상황에서 돌멩이를 치운 뒤 샷을 했는데 괜찮은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경기위원은 '2벌타'라고 했다. 당연히 배들레이는 그 홀 스코어에 2벌타를 가산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냈으므로 '스코어 오기(誤記)'로 실격당했다. 배들레이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대회가 끝난 뒤가 아니라,대회 도중 안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자위한 뒤 코스를 떠났다.

볼이 해저드에 빠질 경우 그 안에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돌멩이 · 낙엽 등)를 접촉하거나 움직이면 2벌타가 따른다. 다만,볼을 치기 위해 들어갈 때처럼 고의성없이 우연히 움직인 경우는 예외다. (규칙 13-4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