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9 ·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열린 '고별 마라톤 대회'에서 14위에 머물렀지만 개인 통산 40번째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이봉주는 15일 서울 세종로~잠실 종합운동장 간 42.195㎞ 코스로 열린 200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부 엘리트 경기에서 2시간16분46초를 기록하며 전체 1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출전 이후 7개월 만에 나선 이봉주는 생애 42차례 풀코스에 도전,40번째 완주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봉주는 올가을에 은퇴 경기를 치를 계획이지만 완주하지 않기 때문에 이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풀타임 출전 대회로 남게 됐다.

풀코스를 40번이나 완주한 마라토너는 국내에서 이봉주뿐이며 세계적으로 드물다. 40세 가까이 현역에서 활동했던 '달리는 철학자' 스티브 모네게티(호주)가 아마추어 대회까지 포함해 40차례 정도 완주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 풀코스 완주에 대한 공식 집계는 없다고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밝혔다.

이봉주는 1990년 10월 제71회 전국체전에서 처음 풀코스 마라톤을 뛰어 2시간19분15초로 2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2시간12분39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7분20초로 한국 기록을 세우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같은 해 시드니올림픽에선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운 속에 24위에 그쳤다.

2001년 4월17일 세계 최고 권위인 제105회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했으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14위로 또 좌절했다.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역전 우승하며 재기했으나 더 이상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번 대회에서 모세스 아루세이(케냐)는 2시간7분54초로 1위를 차지,우승상금 8만달러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지영준(경찰대학)이 2시간10분41초로 가장 빨랐으며 전체 순위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