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윤준하의 결승골을 앞세워 지난해 K-리그 준우승팀 FC 서울을 꺾고 2연승을 거두면서 화끈한 신생팀 돌풍을 이어갔다.

또 수원 삼성은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6년 가까이 이어진 지독한 `대전 원정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원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서울과 시즌 첫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 김진일의 헤딩 선제골에 이어 후반 42분 '팀 창단 1호골'의 주인공 윤준하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강원은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시즌 홈 개막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나서 '강호' 서울까지 잡아 K-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김진일과 지난해 내셔널리그 득점왕 김영후를 투톱으로 내세운 강원은 오는 17일 감바 오사카(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 경기에 대비해 이청용, 기성용, 정조국을 모두 벤치에 앉힌 서울을 상대로 전반전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3분 오하시 마사히로와 6분 이을용의 연속 슛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힌 강원은 전반 10분 강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일이 헤딩으로 서울의 골 그물을 흔들면서 승리의 전주곡을 울렸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33분 이상협이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차올린 프리킥을 이승렬이 달려들면서 헤딩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강원은 순식간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이을용과 마사히로의 중앙 미드필드 조합의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8분 김영후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슛을 하려던 순간 수비에 가담한 이승렬이 먼저 볼을 걷어내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강원은 전반 39분 이창훈의 헤딩슛을 서울의 수비수 케빈이 손으로 쳐내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케빈은 고의적인 반칙으로 퇴장.
하지만 키커로 나선 마사히로의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한 강원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골이 터지지 않았다.

급해진 서울도 기성용과 김치우, 이청용을 투입하면서 골을 노렸으나 정작 행운의 여신은 강원에 미소를 지었다.

후반 7분 김봉겸의 슛이 왼쪽 골대를 강타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강원은 마침내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마사히로의 패스를 받은 윤준하가 오른발로 서울의 골 그물을 흔들면서 짜릿한 2-1 승리를 맛봤다.

한편 수원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대전과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2003년 5월4일 이후 계속됐던 대전 원정 11경기 연속 무승(7무4패)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수원은 지난 7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개막전에서 2-3으로 덜미를 잡히고도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4-1로 제압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대전은 개막전에서 광주 상무에 0-3으로 완패하고도 지난해 더블 우승을 한 `강호' 수원과 비기면서 첫 승점을 챙겼다.

수원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에두의 크로스를 받은 이상호가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에 막혔고, 대전도 전반 3분 곽철호가 드리블로 오른쪽 문전을 돌파하고 나서 오른발로 강하게 찾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수원은 후반 들어 이관우와 조용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또 올해 사령탑으로 잡은 신태용(성남) 감독과 김호곤(울산) 감독간 맞대결에서도 양팀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역대 여섯 번째 팀 통산 1천골에 두 골만을 남겨뒀던 성남 일화는 지난 8일 대구 FC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승부 행진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이영호 기자 chil8811@yna.co.kr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