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27.한화)과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최대 기회다.

1라운드에서 일본의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으로부터 비거리 140m짜리 투런포를 뽑아내는 등 타율 0.417을 때리고 6타점을 올려 야구대표팀 해결사로 자리매김한 김태균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당장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등 상종가를 치고 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지난해 3년간 최대 500만달러에 계약한 임창용도 WBC에서 더 늦기 전에 몇 차례 도전했다 실패한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한국에서 '애니콜'로 명성을 날렸던 임창용은 지난해 '제비군단' 수호신으로 33세이브를 올리며 기량을 인정받은 터라 WBC에서도 '뱀직구'가 통한다면 미국 스카우트의 표적이 될 수 있다.

WBC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선수가 바로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다.

이승엽은 2006년 요미우리와 계약한 뒤 곧바로 WBC에 출장했고 홈런 5방과 10타점으로 양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승엽의 맹활약에 감명받은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이승엽을 곧바로 요미우리 역대 70번째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제공했다.

대표팀의 한 코치는 김태균에 대해 "타격 기술이 좋다.

힘이야 원래부터 좋았고 몸쪽에 붙은 어려운 공도 손목을 활용해 잘 때린다.

9일 일본과 경기에서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의 몸쪽 공을 때려 결승타를 올린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태균도 "특별히 이번 대회를 통해 달라진 건 없다.

다만 기량을 많이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며 2라운드에서도 여세를 몰아 확실하게 해외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받겠다는 기세다.

13일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1⅔이닝 동안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맞고 2점을 줘 패전 투수가 된 임창용은 그러나 "일본에서 1이닝씩 던지는 데 익숙해져 잠깐 흔들렸을 뿐이다.

오늘 대결한 타자들은 한국에서 뛰던 용병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진짜 메이저리거와 힘과 힘으로 붙는다면 내용은 달라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피닉스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