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바람돌이' 이용규(24.KIA)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주전 외야수로 중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붙박이 우익수 겸 1,2번 타자로 공수에서 빼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용규는 WBC 아시아라운드에서 외야 자원이 넘쳐 벤치로 밀려났지만 빠른 발을 앞세워 2라운드에서는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전훈 중인 대표팀의 이순철 타격 코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본선에서 대결하게 될 쿠바나 멕시코, 호주 선수들은 체구가 커 이들을 제압하려면 기동력을 살릴 필요가 있다.

타순까지는 알 수 없으나 김인식 감독님께 어떤 식으로든 용규를 기용해야 한다고 말씀드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라운드에서도 지명타자로만 나섬에 따라 이용규는 이진영(LG)과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김 감독은 애초 추신수에게 우익수를 맡길 예정이었으나 클리블랜드 구단이 지명 타자 위주로 써달라고 요구하면서 예선에서는 수비가 좋고 장타력이 있는 이진영을 우익수로 기용했다.

이진영은 힘있는 6번 타자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6일 대만과 첫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만루포가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작년 올림픽에서 타율 0.481(27타수13안타)을 때리고 고감도 손맛을 자랑했던 이용규는 투수를 괴롭힐 줄 알고 도루능력도 있어 그를 기용하면 타선 전체적으로 출루율도 높이고 기동력도 살릴 수 있다.

투수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WBC에서 명암은 1, 2점 싸움에서 갈린다는 점에 비춰볼 때 꼭 필요한 1점을 뽑기 위한 히든카드로 이용규가 부상한 셈이다.

(피닉스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