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야드 웨지 샷이 가장 어렵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샷은 무엇일까. 쭉 뻗어나가는 250야드 드라이버샷일까,급한 내리막 라인의 1m 퍼트일까.

쇼트게임 전문 교습가인 데이브 펠즈(미국)는 미국 골프매거진 최신호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을 곤란에 빠뜨리는 샷은 목표까지 40야드 거리의 웨지샷"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 샷을 실수할 경우 뒤땅치기로 볼이 목표에 못 미치거나 토핑성 타구가 되면서 목표를 훌쩍 넘어버린다고 덧붙인다.

◆40야드 샷-왜 실수가 잦은가

40야드(약 36m) 샷은 엄청난 파워나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샷이 아니다.

그런데도 아마추어들이 실수가 잦은 이유는 웨지의 '스윗 스폿'(유효 타점)에 볼을 맞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펠즈의 조사에 따르면 이 거리 샷을 할 때 미국 PGA투어 프로들은 92%가 웨지의 헤드 가운데(스윗 스폿에서 반경 1.25㎝ 내)에 볼을 맞힌다.

반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35%만이 스윗 스폿에 볼을 맞힌다. 아마추어들은 이 거리에서 열 번 샷을 시도할 경우 서너 차례만 헤드 가운데에 볼을 맞히고,예닐곱 차례는 실수한다는 얘기다.

볼을 헤드 가운데에 맞히지 못하니 그린에 올라도 홀에서 멀고,뒤땅치기나 토핑,좌우로 빗나가는 샷이 나와 그 짧은 거리에서 그린을 놓치고마는 것이다.

◆40야드 샷 성공하려면

의도적으로 쳐올리려는 '스쿠프' 동작을 피해야 한다. 볼을 띄우는 것은 클럽에 맡겨라.일부러 띄워 치려다 보면 뒤땅치기나 토핑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내려쳐야 볼이 솟아오른다. 왼발에 체중을 실은 뒤 양손이 스윙 내내 볼보다 앞에서 클럽헤드를 리드하면 볼은 뜨게 돼 있다.

이 거리에서도 100%의 힘으로 강타하려는 골퍼들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부드럽고 단순하게 샷을 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길이다. 장애물 때문에 띄워야 한다면 풀스윙으로 처리할 수 있는 클럽을 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마추어들은 하프 · 스리쿼터 스윙에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로프트가 가장 큰 웨지를 쓰더라도 그 거리를 훌쩍 넘을 경우 앤서니 김처럼 그립을 짧게 잡아서라도 풀스윙으로 처리하라.펠즈는 중간에 장애물이 없을 경우엔 치핑이나 범프&런으로 굴리라고 권장한다.

'낮은 샷이 더 똑바로 간다(lower is straighter)'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라이가 좋지 않아 웨지로 띄우는 것이 만만치 않을 땐 굴려서 보내는 것이 차선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