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학'이라는 책을 최근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는 차재훈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47)는 정치에 대해서도 해박하지만 골프도 전문가다.

투어 프로들과 스트로크 게임을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고 골프 관련 지식도 해박하다.

클럽 피팅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피팅교육기관 '골프웍스'에서 4단계 교육과정(5단계까지 있음,3단계 수료시 피팅숍 취업 가능)을 수료했을 정도로 이해도가 높다. 피팅전문가답게 그가 사용하는 드라이버만 3가지다.

"코스에 따라 다른 구질을 낼 수 있는 드라이버를 갖고 있습니다. 드라이버는 대부분 아마추어들의 슬라이스를 잡기 위해 헤드가 닫힌 채로 나옵니다. 그래서 헤드가 스퀘어하게 나온 클럽을 주로 찾지요. 그동안 일본의 그랑프리 GP프로 460,국산 엘로드 415모델 등을 썼고 최근에는 캘러웨이 FT-9드라이버를 장만했습니다. "

그는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클럽의 스펙을 전문숍 에 가서 측정한 뒤 그 기록을 갖고 있는 게 좋다"면서 "그래야 나중에 클럽을 교체할 때 참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산악자전거를 10년가량 즐긴 그는 직접 자전거를 조립할 정도로 기계와 친숙하다. 자동차도 어느 정도까지는 조립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취향 때문인지 차 교수는 골프에 입문하면서 '클럽의 메커니즘'을 동시에 분석했다.

"최근에 '벨리퍼터'를 장만한 뒤 3~4m 이내의 퍼팅은 거의 놓치지 않고 있어요. 제 퍼팅 스트로크와 맞는 퍼터를 찾다가 벨리퍼터가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손목을 써서 퍼팅하는 스타일이라 일반 퍼터와는 '궁합'이 맞지 않거든요. "

그는 평소 연습도 자주 하지 않는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연습장에 간다. 다만 연습장에 갈 때 무엇을 연습할 것인지 정한다.

"연습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연습장에 가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한 번을 연습하더라도 제대로 해야지요. 저는 연습장에 갈 때는 실전처럼 복장을 갖춥니다. 그런 다음 무엇을 연습할지 정하거나 어떻게 1~2시간을 보낼지 계획을 짠 다음 스윙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쇼트게임에 40%,아이언에 30%를 배정하고 나머지 30%는 실제 라운드하는 것처럼 드라이버-아이언-어프로치 등의 순으로 치는 식이지요. "

연습장도 다양하게 활용한다. 어프로치샷의 경우 뒤땅치기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고무매트 끝부분에 공을 놓고 친다.

그렇게 해놓고 뒤땅을 치게 되면 공을 맞힐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매트가 없는 바닥에 공을 놓고 치기도 한다.

차 교수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고 말했다. "'마인드 골프'는 평소 내 스윙,내 플레이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동안 연습한 대로 치면 되는 거지요. 퍼팅도 평소 연습한 대로 했다면 안 들어가도 100점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