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전 내내 불거졌던 추신수의 출장 논란과 관련, 김인식 대표팀 감독이 9일 추신수의 소속 구단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애초 추신수에 대해 3경기 출장을 전제로 예선전 참가를 허가했던 클리블랜드는 한국 코치진이 이날 경기에 앞서 예선전 네 번째 경기인 일본전 출전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지만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 경기에 앞서 도쿄돔 더그아웃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만나 "구단의 요구는 들어주겠다"라며 "그러나 클리블랜드 구단이 알아야 할 것은 WBC에서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대표팀에 혜택이 주어질 지도 모르고 추신수도 혜택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경기에 출전해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를 나중에라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단도 우리한테 협조를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혜택이란 제1회 WBC 대회 당시 4강 진출을 계기로 선수들에게 주어진 군복무 면제를 의미하는 것.
이는 클리블랜드 구단이 WBC 제2라운드 준비를 위해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도착하는 즉시 추신수를 구단 스프링캠프로 보내 부상 부위에 대한 진찰을 요구한 데 대해 2라운드에서는 예선전과 같이 추신수 기용 문제로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사전에 구단의 협조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또 추신수 본인이 이날 지명타자가 아니면 대주자라도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이 이마저도 거부한데 대한 불편한 심경도 담겨있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일본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대호가 5번 지명타자, 이범호는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도쿄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