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창업이 늘어나는 분야가 있다. 스크린골프다. 스크린골프는 비싼 그린피로 인해 자주 라운드를 할 수 없는 골퍼들을 끌어들이면서 전국 각지에서 '창업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4월 말까지는 정상적인 라운드가 힘들다는 계절적인 요인까지 겹치면서 스크린골프방으로 골퍼들이 몰려들고 있다.

스크린골프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팔려나간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는 총 8000개 정도로 추산된다. 이를 토대로 산정한 1일 스크린골프 이용자 수는 약 15만명.전체 이용자 수는 30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문닫는 곳 거의 없다

스크린골프 1위 업체인 골프존은 1996년부터 2009년 2월까지 스크린골프방 사업주들의 폐업률이 제로에 가까운 0.5%라고 밝혔다. 이 기간에 총 6000대의 스크린골프 시스템이 판매됐는데 운영을 중단한 곳은 29개에 불과하다는 것.크린골프방의 매출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 회원들의 라운드 횟수도 지난해보다 무려 111%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20~30대 사업주들의 신규 창업이 크게 늘어 실업난 해소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사업주 가운데 20~30대 사업주가 2007년 25.8%,2008년 31%로 증가했다.

골프존은 이에 따라 젊은층의 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12개월 할부 금융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이달부터 리스도 재개하기로 했다.

이동훈 골프존 부장은 "스크린골프는 프랜차이즈화되지 않아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인건비 부담도 크지 않은 만큼 창업이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창업 하려면 얼마나 드나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는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다. 적게는 1600만원부터 비싼 것은 6000만원이 넘기도 한다. 시뮬레이터를 설치할 경우 '옵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자동으로 공을 타석에 올려주는 '오토티업',내리막이나 오르막 등 경사를 구현하는 발판 등을 설치하려면 추가 비용이 든다.

인테리어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보통 평당 70만~80만원이 소요되고 고급스럽게 꾸미려면 평당 100만~120만원이 들어간다.

임재숙 알바트로스 이사는 "스크린골프방을 창업하는 데는 한 달 정도 걸린다. 최근에는 스크린골프방이 많이 생겨 상권 분석을 통해 수익성 및 경쟁력을 잘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