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전문 이상화(한국체대)가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화는 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치러진 대회 이틀째 여자 500m에서 37초7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이 2007년 3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웠던 종전 한국 기록(37초81)을 0.11초 앞당긴 새로운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보라(단국대.38초43)는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의 에이스 왕베이싱(37초25)이 세계기록(37초02) 보유자인 예니 볼프(독일.37초39)를 제치고 우승했다.

또 남자 대표팀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1,000m에 나섰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1분07초07)에 크게 못 미치는 1분08초28로 10위에 그쳐 이틀 연속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종우(의정부시청.1분08초25)가 9위에 올랐고 모태범(한국체대.1분08초58)은 14위를 기록했다.

한편 전날 남자 1,5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이날 1,000m에서도 세계기록을 경신하면서 이틀 연속 '신기록 행진'을 펼쳐 최고 스프린터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우승해 흑인 최초의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던 데이비스는 마지막조 주자로 출발해 1분06초42로 결승선을 통과, 앞서 2조에서 경기를 치렀던 트레버 마르시카노(미국.1분06초88)가 세운 세계신기록을 곧바로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르시카노는 지난 2007년 3월 페카 코스켈라(핀란드)가 기록했던 세계기록(1분07초00)을 무려 2년 만에 깨면서 우승을 꿈꿨지만 데이비스의 상승세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