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한국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동성씨가 미국에서 쇼트트랙 꿈나무를 키우는 지도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1면에 게재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터 가장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직업을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씨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사건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정착해 `미국국적' 후진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금메달 취소 사건' 때문에 애초에는 미국에 가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아픈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심판이 경기결과를 좌지우지하는 쇼트트랙의 `병폐'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제심판이 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한 어학연수 필요성 때문에 미국까지 오게 됐다는 것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살았으나, 미국 정착 1년 후쯤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학부형들로부터 유소년들을 위한 쇼트트랙 코치가 돼달라는 간청을 받고 결국 지도자로 변신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현재 포토맥 스피드 스케이팅클럽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클럽에 속해 있는 75명의 쇼트트랙 유망주 가운데 한국계 미국인 학생은 75%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10명은 김씨의 지도를 통해 갈고 닦은 기량을 내주 전국대회에 나가 테스트하게 된다.

김씨는 "내 목표는 지금 가르치고 있는 꿈나무들 가운데 미국 국가대표선수를 배출하는 것"이라며 "몇몇 학생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