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류현진은 역시 강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현진은 6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지역 예선1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 승리의 기틀을 다졌다.

투구수는 모두 43개. 무엇보다도 류현진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투구수를 50개 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것.

한국이 이날 대만전에서 승리할 경우 7일 일본과 경기를 하게 된다. WBC 규정에 따라 7일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일본전 경기 결과에 따라 9일 경기에는 등판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출발은 조금 불안했다. 그는 1회 첫 타자 린저슈엔을 상대로 공을 6개나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2번 장즈시엔의 번트 타구를 류현진이 그대로 잡아 1루에 송구하며 병살타를 유도했다. 1회 기록한 투구수는 14개.

하지만 1회 한국 타선이 류현진의 짐을 덜어줬다. 한국은 1회말 흔들리는 대만 선발 리전창을 상대로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와 이진영의 도쿄돔 우중간 상단에 꽂히는 대형 홈런으로 대거 6점을 뽑으며 앞서 나갔다.

이후 류현진은 투구수를 의식한 듯 대만 타선을 맞춰 잡는데 주력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 "삼진보다는 초반부터 맞춰 잡는 투구를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WBC에 적용되는 투구수 제한 규정은 정규시즌을 앞둔 선수들의 어깨 보호를 위해 마련된 일종의 안전 장치로 각 팀 감독들은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BC 대회 규정에 따르면 선발투수는 1라운드 70개, 2라운드 85개, 4강부터는 100개씩 던질 수 있다. 여기에 한 경기에서 50개 이상 던지면 4일, 30개 이상 던지거나 이틀 연속 등판 시 하루를 쉬어야 한다.

한편 일본은 5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선발 다르빗슈 유의 투구수를 46개로 조절하며, 남은 경기 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경기가 끝나고 하라 다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도 "다르빗슈가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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