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클럽을 놓았다가 새 봄에 스윙을 시작하면 스윙감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슬라이스나 섕크가 나기도 하고,퍼트감도 지난 시즌만 못하다. 시즌 초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갑자기 찾아올 법한 몇 가지 미스샷과 그 치유책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지난 시즌에 비해 10~20야드 덜 나가는데 그 이유는?

연습 부족 탓이다. 특히 겨울철 클럽을 놓은 뒤 연습이나 라운드를 하지 않은 골퍼들에게서 볼수 있다. 국내 아마추어골프 강자인 박영응씨는 "연습을 안 했을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거리가 짧아지는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볼 치는 연습을 하면 곧 거리가 회복된다. 한 번 가서 몇 백개씩 치는 것보다 10분이라도 좋으니 날마다 거르지 않고 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평소 스트레이트 또는 드로 구질이었는데 갑자기 슬라이스가 나는 것은

갑자기 근육을 사용하려다 보니 근육에 무리가 가고 회전이 잘 안되는 탓이다. 백스윙 때 상체가 충분히 회전되고 다운스윙 때는 하체로 스윙을 리드하며 '인-아웃' 궤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다. 몸통 회전이 안되니 손이나 팔로만 치기 쉽고,백스윙 톱에서부터 클럽을 뿌리는 '오버 더 톱' 현상으로 슬라이스의 충분조건인 '아웃-인' 궤도로 접근하게 된다. 골프근육을 풀어준 뒤 상체를 충분히 돌려주고,톱에 이르러서는 서두르지 않는 습관을 들이면 원래 구질로 되돌아갈 수 있다.


◆쇼트 아이언샷을 할 때 전에 없던 섕크가 난다. 왜 그럴까?

섕크(shank)처럼 골퍼들을 당황하게 하는 샷도 없다. 볼이 아이언의 헤드에 맞지 않고,호젤(헤드와 샤프트의 연결 부위)에 맞으면서 오른쪽(오른손잡이의 경우)으로 휙 가버리는 고질병이 바로 섕크다. 섕크는 1차적으로 어드레스 때 취했던 클럽헤드와 볼 위치가 임팩트 때 그대로 유지되지 않고 달라져서 발생한다. 요컨대 어드레스 때는 클럽헤드가 볼 중심을 겨냥하면서 목표라인과 스퀘어를 이루지만,임팩트 때는 오픈되거나 볼에서 멀어지면 예기치 못한 섕크가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임팩트존에서 클럽헤드가 스퀘어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볼과 너무 가깝게 서있는 경우에도 섕크는 나온다. 김형태 프로는 "라운드 중 섕크가 날 경우 평상시보다 볼과 몸 사이의 간격을 더 벌린 채 어드레스를 하면 임시방편이 된다"고 조언한다.


◆1m도 안되는 퍼트인데도 도무지 자신이 없고 치는 것 자체가 두려운데.

'입스'(yips)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입스는 쇼트퍼트를 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제대로 스트로크하지 못하는 신경과민증상이다. 퍼터를 잡은 지 오래 된 데다,스트로크에 자신이 없을 경우 발생한다. 대개 끝까지 스트로크하지 못하고,치다 마는 스윙으로 그친다. 그래서 볼이 홀에 미치지 못하거나 짧은 거리인데도 방향이 틀어져버린다. 이 역시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하루 5분이라도 퍼트연습을 하는 것이 탈출법이다.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강하게 쳐주는 것도 해결책으로 꼽힌다. 그러려면 퍼터헤드와 볼의 컨택트에 집중한 뒤 결과는 귀로 확인한다는 자세로 헤드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