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하이마트 사장(62)이 5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9 한국여자골프협회(KLPGA) 정기총회'에서 제10대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선 회장은 "대회 숫자를 늘리는 양적인 성장보다 대회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사외이사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교체해 이사회 중심으로 협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선 회장은 경제위기로 대회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지난해 27개 대회에서 올해는 22개 대회로 축소됐으나 계절 특성상 국내에서는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시기가 5개월에 불과해 20여개 대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우수 선수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국에서 기량을 닦아 세계 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 만큼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후원하겠다. 더 훌륭한 선수가 발굴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잘 참석하지 않아 유명무실했으나 앞으로는 협회 행정과 선수들의 요망사항 등을 잘아는 분들을 영입해 사외이사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30년 구력에 핸디캡 10 정도의 골프실력을 갖춘 선 회장은 "협회장이 골프를 못 치면 프로골퍼들이 잘 가르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도 핸디캡 10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