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월드컵'이라 할 수 있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이번 주 막을 올린다.

5일 오후 6시30분 일본-중국 전을 시작으로 일본 멕시코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전 세계 16개국이 20일까지 4개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펼친다.

2006년 대회 4강 신화에 재도전하는 한국은 6일 오후 6시30분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각조 1,2위팀이 8강 본선 라운드에 올라 15~20일 미국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에서 맞붙는다. 준결승전(22,23일)과 결승전(24일)은 미국 LA에서 벌어진다.

A조에 속한 아시아에서는 전력상 일본이 가장 강하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은 스즈키 이치로,조지마 겐지(이상 시애틀),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등 메이저리그 선수와 자국내 최강 선수들로 팀을 짜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남은 한 장을 놓고 한국과 대만의 혈투가 예상된다.

대만은 마이너리그 11명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으나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9승) 보유자인 왕젠민(뉴욕 양키스)과 궈훙즈(LA다저스) 등이 빠져 위력이 떨어진다.

예선전에서 2연승을 하면 본선에 진출한다. 첫 경기에서 패하면 패자끼리 맞붙어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그런 다음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을 진 팀과 격돌해 나머지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다툴 수 있다.

한국이 대만을 이기면 일본과 2차전에서 맞붙게 된다. 일본마저 꺾으면 본선 진출을 거머쥔다. 패하면 중국을 꺾을 대만과 한 장 남은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한국이 첫 경기에서 대만에 패하더라도 중국과 경기에서 이긴 뒤 일본-대만전 패자와 단판 승부를 하게 된다. 따라서 한국이 2연승을 거두지 못하면 대만과 두 차례 경기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일본 대표팀은 WBC 우승 타이틀을 지키고자 스타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으며 한국 팀은 선수 대부분이 지난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땄던 선수들이라 예선전 통과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쿠바 멕시코 호주 남아공이 출전하는 B조에서는 쿠바와 멕시코의 강세가 점쳐진다. 라조,곤살레스,베라 등 주력 3인방에다 올해 쿠바리그에서 102마일(약 164㎞)을 기록한 강속구 투수 체프 맨이 가세해 최강이다. 멕시코는 현역 메이저리거가 13명이나 포진해 있다.

C조의 경우 제이크 피비,로리 오스월트,데릭 지터,치퍼 존스 등 초호화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캐나다 이탈리아를 제치고 본선에 오를 전망이다. D조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가 네덜란드 파나마를 가볍게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