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거함' 타이거 우즈를 침몰시킨 팀 클라크(남아공)는 "우즈를 의식하지 않고 내 게임에 몰두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상대가 우즈라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중압감이 밀려와 자신의 게임은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플레이 중 '내기'가 걸리면 긴장하고,중압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평상심'을 유지하는 골퍼가 승자가 된다. 클라크처럼 대박을 터뜨리는 길은 없을까.

◆지갑을 두둑하게 한 뒤 임하라:내기를 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면,지갑을 두툼하게 한 뒤 임해야 한다. 시니어 프로골퍼 리 트레비노는 "호주머니에 5달러밖에 없을 때 10달러짜리 내기를 할 때만큼 중압감을 크게 느끼는 일이 없다"고 말한다. 일단 지갑이 두툼해야 스윙과 전략이 움츠러들지 않는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말라:내기를 하더라도 돈보다는 골프게임에 몰두하라는 말이다. 예컨대 '이 퍼트는 얼마짜리지?' '이 샷이 OB가 나면 얼마가 나가지?' 하는 생각 등을 지우라는 얘기다. 골프게임보다 돈을 먼저 떠올리는 순간이야말로 돈을 잃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스스로 열을 가하지 말라:기량이 동반자들보다 떨어지는데도 수시로 '배판'을 부르는 골퍼들이 더러 있다. 그런 경우 십중팔구 배판을 부른 당사자가 먼저 무너진다. 배판은 정해진 규칙에 의거해 성립될 경우에만 하되,일단 배판이 결정되면 좀 더 신중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

◆때론 '노'라고 외치는 용기를 지녀라:동반자 중 한 사람이 내기 액수를 터무니없이 올리거나,갑자기 경기 방식을 바꿀 경우 '노'를 외칠 수 있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액수를 높이면 "지불 능력이 없다"고 솔직히 말하고 생소한 방식을 제의해오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숙지한 뒤 그 방식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