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종목'인 야구와 소프트볼이 2016년 런던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힘을 합칠 수 있을까.

국제야구연맹이 2016년 올림픽에서 야구와 소프트볼이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될 수 있도록 연합전선을 펴자는 아이디어를 들고 나왔다고 AP통신이 27일(한국시간) 전했다.

하비 실러 국제야구연맹(IBAF) 회장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돈 포터 국제소프트볼연맹 회장을 만나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야구계는 야구와 소프트볼 등 7개 종목이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 신청을 했지만 이 중 최대 2개만 포함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공동 신청을 하면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소프트볼 포터 회장은 이에 대해 26일 전화 인터뷰에서 "야구계 주장은 들어보겠지만 그것이 우리가 올림픽 종목에 재진입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일종의 보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일단은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국제야구연맹 실러 회장은 "(공동 신청을 하면) 두 종목이 서로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공동 신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애초 생각했던 2개가 아닌 3개 종목을 포함시키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다만 IOC가 공동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

야구와 소프트볼은 지난주 인라인 롤러, 소프트볼, 7인제 럭비, 스쿼시, 가라테 등과 함께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7개 종목 중 최대 2개가 오는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IOC 총회에서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동안 소프트볼 관계자들은 야구계가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올림픽 참가를 담보하지 못했고 또 잇따른 약물 스캔들에 휩쌓이면서 그 피해가 소프트볼에까지 미쳤다고 언급했고 이에 포터 회장은 지난해 "야구계와 거리를 두면 그들과 함께 묶이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까지 하며 관계가 냉랭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