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이거를 꺾는 법을 알고 있다.그것은 내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팀 클라크(남아공)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른 경기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타이거를 의식한다면 그를 이길 수 없다"며 승리의 원동력을 밝혔다.

이전에도 몇 차례 우즈와 경기를 같이 했기에 편안했다는 클라크는 이변의 주인공답지 않게 담담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태어났지만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살고 있는 클라크는 통통한 체구에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남극의 신사를 닮았다고 해서 펭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997년 US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1998년 프로로 전향한 클라크는 2000년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두차례 우승, 2001년부터 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우승없이 2006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2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클라크는 쇼트게임을 잘하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며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2002년 손목 부상 때문에 병가(메디컬 익스텐션)를 내기도 했고 2007년에는 목디스크에 시달리면서 19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작년에도 상금랭킹 45위로 끝냈던 클라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호랑이를 잡은 사냥꾼'으로 골프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클라크는 "3홀차로 앞섰을 때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면서 "오늘 승리가 계기가 돼 미국 선수들과 대결하는 프레지던츠컵 멤버로 뛰고 싶다"고 올해 목표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