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반도의 골프장 소식에 귀를 기울일 때다. 봄 시즌이 열리면서 갈수록 심해지는 근교 골프장의 부킹난을 뚫을 수 있는 곳이 산둥반도여서다. 산둥반도의 여러 도시 중 특히 칭다오가 주목된다. 칭다오는 산둥반도 남부,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항구도시.18세기 말 독일 조차지로 개항되면서 발전한 유럽풍의 도시로,아직 남아있는 독일식 건물들이 묘한 매력을 풍긴다. 골퍼들에게는 넉넉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골프천국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캐슬렉스 칭다오 골프&리조트가 낯익다.

◆새 단장한 명품코스

캐슬렉스 칭다오 골프&리조트는 칭다오공항에서 1시간 거리인 핑두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보면 분당쯤이다. 총 36홀 규모로 미국 남자프로골프협회(PGA) 국제규격의 스카이 · 힐 코스 18홀(파72,7493야드),밸리 · 레이크 코스 18홀(파72,7245야드)로 조성돼 있다. 원래는 제너시스GC였는데,2007년 사조그룹이 인수한 후 전면 리뉴얼 공사를 통해 새 골프장으로 거듭났다.

삼성에버랜드 조경팀이 맡아 수행한 코스 조경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최신형 2인승 카트를 도입해 페어웨이까지 들어가 라운드할 수 있도록 했다. 캐슬렉스의 코스 전담팀이 현지에 상주하며 코스를 관리해 그 수준이 남다르다는 소리도 듣는다.

클럽하우스와 골프텔 등 최고급 부대시설도 자랑이다. 한국인 건축사가 설계했다. 116실의 골프텔의 경우 5성급 호텔 수준이다. 또 룸가라오케,한방마사지룸,중대형 연회실,천연잔디 연습장,스포츠바,전통공연장,가든파티장 등의 부대시설도 라운드 뒤 남는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목가적이고 심미적인 스카이 · 힐코스

스카이 · 힐 18홀 코스는 목가적인 코스 풍경이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 쉽지는 않다.

스카이 6번 홀은 거리가 긴 파3 홀이다. 깊고 넓은 계곡을 넘겨야 하는 데다 그린 앞의 대형 벙커도 부담을 주는 어려운 홀이다. 바람이 항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불기 때문에 한 클럽 길게 잡고 그린 왼쪽을 겨냥해야 한다.

스카이 7번홀은 세컨드샷 지점에서 왼쪽으로 확 꺾인 파5홀.티샷보다 세컨드샷이 중요한 홀이다. 티샷은 오른쪽이 OB지역임을 감안해 페어웨이 중앙을 겨냥한다. 세컨드샷은 왼쪽 방향이 지름길이지만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분이 명확치 않은 게 신경 쓰인다. 그린 오른쪽 벙커가 서드샷 공략에 이상적이 지점이다. 약간 오르막으로 그린 왼쪽을 타깃으로 핀을 직접 본다.

힐 4번홀은 그린 앞이 낮고 턱이 높은 포대그린 형태의 파3홀이다. 그린 중앙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조금 길게 보는 게 유리하다. 온그린에 실패해도 어프로치샷이 용이한 홀이다. 그러나 그린의 굴곡이 심한 편이어서 퍼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힐 9번홀은 계곡을 넘겨야 하는 티샷부터 부담스러운 긴 파4홀이다. 첫번째 벙커와 두번째 벙커 중간 방향이 최적의 지름길.그러나 가파른 오르막 포대형 그린까지 남은 거리가 만만치 않으며,특히 그린 앞 전체를 가로막은 커다란 벙커가 위협적이다. 그린 중앙보다 약간 좌측 방향을 목표로 실거리보다 2~3클럽 더 봐야 한다.


◆계곡과 물이 어울린 밸리 · 레이크 코스

레이크 6번홀은 티샷과 세컨드샷,어프로치샷 모두 어려운 파4 홀이다. 티샷이 조금만 밀리면 오른쪽 해저드로 직행한다. 세컨드샷 역시 그린 앞이 병목 모양이므로 왼쪽 벙커방향으로 실거리보다 1~2클럽 길게 봐야한다. 그린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심하게 기울어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레이크 7번홀은 내리막 파3홀이지만 그린 앞과 좌우 모두 해저드로 아일랜드 그린이나 마찬가지다. 거리도 상당히 긴 편이어서 온그린이 어렵다. 무조건 한 클럽 길게 잡는 것이 상책이다. 그린도 2단 그린으로 3퍼팅도 자주 나온다.

레이크 8번홀은 오르막 포대그린에 거리도 길어 파세이브하기 힘든 파4홀이다. 왼쪽 OB 지역과 오른쪽 해저드가 샷을 방해한다. 세컨드샷은 오르막 그린 앞 두개의 벙커를 피해야 하는데 실거리보다 1~2클럽 길게 잡고 그린 뒤 잔디 벙커방향으로 공략하는 게 상책이다.

밸리 7번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부터 그린까지 전체가 해저드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의 파3홀이다. 골퍼들은 '공포의 홀'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보기보다는 그린이 크고 경사도 없어 편안하게 샷을 하면 버디도 잡을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 Tip

하나투어리스트 골프팀(02-722-4000)은 '청도 골프 3일' 여행을 안내한다. 칭다오의 캐슬렉스GC에서 첫날과 둘째날 각 18홀 라운드를 즐긴다. 둘째날 그린피 추가부담 없이 18홀을 추가할 수 있다. 캐슬렉스 리조트에 짐을 푼다. 오전 8시45분발 에어차이나를 이용해 매일 출발한다. 1인당 44만9000원부터.왕복항공,유류할증료 및 세금,그린피,캐디피,전일정 식사,칭다오공항 송영서비스,1억원 여행자보험이 포함돼 있다. 캐디팁(1인 18홀 50위안),2인승 전동카트(1대 200위안),클럽렌털 등은 불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