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유럽축구 최강 클럽을 가리는 `별들의 전쟁'에서 한 수 위 실력을 뽐내며 8강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프리미어리그 `빅4'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인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을 뿐 첼시와 리버풀, 아스널은 모두 1-0 승리를 낚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6일(한국시간) 영국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디디에 드로그바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첼시는 다음 달 11일 2차 원정경기가 남아 있지만 기선 제압에 성공함으로써 8강행 티켓을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리모컨 지휘'를 했던 지난 15일 왓포드와 FA컵 8강에서 3-1 승리를 시작으로 22일 정규리그 애스턴 빌라와 원정에서 10년 넘게 이어졌던 9경기 연속 무승(6무3패) 징크스를 깬 데 이어 유벤투스와 첫 판까지 따내며 가파른 3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들어 부상에 따른 컨디션 저하로 `이적설'에 휩싸였던 `드록신' 드로그바가 `히딩크 마법' 덕에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첼시로서는 리그 득점 선두(15골) 니콜라 아넬카, 살로몬 칼루와 함께 막강한 공격 3각 편대를 이끌게 됐다.

리버풀과 아스널, 맨유도 챔피언스리그 8강을 향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이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호'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에서 요시 베나윤의 결승골에 힘입어 값진 1-0 승리를 챙겼다.

원정 승리로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이다.

아스널도 전날 AS 로마(이탈리아)와 원정에서 로빈 판 페르시의 득점포를 앞세워 1-0 승리를 낚았고 맨유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0-0으로 비겼으나 원정경기 무승부로 8강행 기대를 부풀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네 팀이 1차전에서 3승1무로 승승장구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3총사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네 팀은 출발이 좋지 않다.

세리에A의 인테르 밀란과 유벤투스, AS 로마 등 세 팀의 1차전 합계 성적은 1무2패. 인테르 밀란이 맨유와 득점 없이 비겼고 유벤투스와 AS 로마는 첼시와 아스널의 제물이 됐다.

또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 레알은 1차전 합계 3무1패를 기록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에 덜미를 잡혔고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 레알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FC 포르투(포르투갈),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 각각 1-1과 2-2,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1955년 시작돼 53회(유러피언챔피언스컵 포함)를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11차례씩 챔피언을 배출한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의 11개 팀 중 어느 팀이 2차전에서 선전하며 8강행 티켓 주인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