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에서 퇴출된 이천수(28)의 전남 드래곤즈 이적이 연봉 협상에 발목이 잡혔다.

전남 구단은 24일 "이천수에 대한 판단 근거가 부족해 6개월간 보수를 주지 않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연봉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1년 계약을 바라는 전남은 2009 K-리그 전반기 시즌 동안 이천수의 활약을 지켜보고 나서 연봉과 성과금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이천수 측에 전달했다.

전남 관계자는 "이천수가 전남에서 예전의 능력을 100% 발휘할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6개월간 팀에 공헌하는 정도를 보고 대우를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지난해 수원에서 받았던 연봉의 절반 수준인 2~3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애초 전남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했지만 무보수 제의에는 난색을 표하며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전남은 연봉 문제를 제외하고 이천수 영입에 걸림돌이 됐던 나머지 문제들은 거의 매듭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수원으로 임대된 이천수가 이틀 전 받았던 메디컬테스트 결과 신체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수원과 6개월간의 재임대료 문제도 합의점을 찾았다.

또 수원과 임대가 끝나는 7월 이후 원 소속구단인 페예노르트로부터 이천수를 추가 임대해야 하는 것도 원만히 마무리됐다고 전남은 전했다.

이천수는 페예노르트에서 수원으로 1년간 임대됐지만 부상에 이어 코칭스태프와 의견 차이 등으로 구설에 오르내리다가 임대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임의탈퇴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