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한 좌투수 이혜천(30)이 첫 실전 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와 '스포츠닛폰'은 23일 인터넷판에서 '이혜천, 최상의 실전 데뷔' '이혜천, 합격점..시속 144㎞'라는 제목으로 이혜천의 활약상을 다뤘다.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혜천은 전날 오키나와현 나고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평가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나카다 쇼에게 우측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3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줬으나 내용 면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혜천은 이날 최고시속 144㎞ 직구와 전매특허인 슬라이더, 싱커 등을 구사했고 좌타자 다나카와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혜천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1회에는 긴장했으나 2회부터는 내 볼을 자신 있게 던졌다.

나카타에게 홈런을 허용한 이유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싱커를 뿌렸다가 대포를 맞은 이혜천은 "한국에서는 싱커를 잘 맞지 않았으나 일본에는 타격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이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혜천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나서도 불펜에서 통역을 타석에 세우고 36개를 던지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다카다 시게루 야쿠르트 감독은 이혜천이 왼손 타자 몸쪽에 던진 꽉 찬 직구를 높게 평가하면서 "앞으로 투구 이닝을 좀 더 늘리겠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특히 지난해 6승18패로 농락당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에 이혜천을 내보낼 예정인 다카다 감독은 "첫 등판치고 좋았다"며 계속 선발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