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2)가 2경기 출전정지 징계로 빠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라이벌' 샬케04와 `레비어 더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21일(한국시간) 독일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08-2009 정규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샬케04와 한 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도르트문트는 시즌 7승11무3패(승점 32)를 기록, 샬케(승점 31)에 승점 1점 앞선 8위 자리를 지켰다.

도르트문트와 샬케는 독일 루르 아리아 지역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로 1920년대부터 앙숙 관계로 유명하다.

이날 샬케 홈경기에 6만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을 정도로 `레비어 더비' 또는 `베스트팔렌 더비'로 불리는 양팀 맞대결은 세계 10대 라이벌 매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샬케는 이영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직후인 지난해 9월14일 데뷔전을 치렀던 팀. 당시 이영표는 풀백으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하지만 이영표는 지난 16일 쿠트부스와 경기 때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뒤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했다.

대신 포백 수비라인의 좌우 풀백에는 마르첼 슈멜처와 파트릭 오보모옐라가 각각 선발 출장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0분 케빈 쿠라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쿠라니는 하릴 알틴톱의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차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 보이던 도르트문트를 구한 건 이집트 출신의 공격수 모하메드 지단. 지단은 후반 36분 넬슨 발데스와 1대 2 패스로 돌파하고 나서 페널티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한편 이영표는 28일 호펜하임전에도 결장하며 3월7일 VfB 슈투트가르트와 원정경기에서 정규리그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