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무릎 수술 이후 대회에 나오지 못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음 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악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팀 핀첨 커미셔너도 PGA투어 홈페이지에 "우즈로부터 다음 주 악센추어 대회에 나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라고 확인하며 "타이거가 돌아와 매우 기쁘며 빨리 그의 플레이를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25일 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우즈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03년과 2004년까지 포함해 모두 세 번 정상에 올랐다.

254일만에 다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우즈는 복귀 대회부터 타이틀 방어에 나서게 됐다.

우즈는 2008년 6월 US오픈에서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91홀 혈투 끝에 자신의 14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획득했고 8일 뒤에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지난해 성적은 PGA투어 6개 대회에 나와 네 번 우승했고 마스터스 준우승 등 6개 대회 모두 5위 안에 들었다.

메이저 14회 우승은 잭 니클라우스의 18회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고 투어 65승은 샘 스니드(82회), 니클라우스(73회)에 이어 세 번째 최다승이다.

9일 둘째 아이인 찰리를 얻은 우즈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엘린과 찰리는 모두 건강하다.

가족들과 집에서 보낸 시간은 매우 즐거웠다"라며 "많은 분이 걱정해주고 응원해줘 감사하다.

이제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우즈가 복귀전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도 관심사다.

우즈는 지금까지 세 차례 복귀전을 가졌는데 2002년 12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주위의 양성 낭종 제거 수술을 받고 7주만에 돌아온 2003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2006년 US오픈에서는 아버지 사망 이후 6주를 쉬고 대회에 나왔지만 컷 탈락했고 지난해 4월에도 왼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고 10주간 재활 뒤 US오픈에 출전해 우승했다.

세 차례 복귀전에서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64명이 출전해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악센추어 대회에서 우즈는 기권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브렌든 존스(호주)와 1회전에서 맞붙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