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32) 클럽 선택의 폭을 넓혀라
안녕하세요,김미현입니다. 지난주 미국LPGA투어 개막전이 열렸습니다만,저는 다음 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LPGA타일랜드가 올 시즌 첫 대회입니다. 일찌감치 태국으로 건너와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고,다행히 샷 감도 좋답니다. 첫 대회에서 좋은 소식을 여러분에게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보기 플레이어' 이상의 골퍼들에게 흔히 보이는 습관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클럽을 선택하는 습관입니다. 그린에 볼을 올리기 위해 클럽을 선택할 때,가장 먼저 캐디에게 물어보는 것이 남은 거리입니다. 그러고는 캐디가 선택한 클럽을 쥐고 볼 앞에 서서 샷을 합니다.

여기에서 실수가 발생합니다. 물론 경험이 많은 캐디들이 불러주는 야디지는 정확하지만,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변수가 많은 게임입니다. 그린은 상당히 넓고,클럽마다 런의 비율도 다릅니다. 또 라이에 따라 거리가 변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준 야디지에서 한 클럽씩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습관은 파3홀에서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제가 파3홀에서 클럽을 선택하는 기준은 핀의 위치와 그린의 모양,이 두 가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핀 위치죠.대부분의 그린이 앞이 낮고,뒤가 높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린 앞쪽이 높고 뒤가 낮다면 클럽의 선택이 좀 더 어려워지겠죠.하지만 그런 홀은 거의 없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핀 위치에 따라서는 어떻게 공략이 달라질까요? 앞 핀일 때 두 가지 경우가 생깁니다. 앞 핀인데 '포대 그린'처럼 되어 있다면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해 띄워 칩니다. 볼의 위치를 한 개 정도 왼쪽으로 놓으면 띄워 치기가 편해집니다. 물론 스윙의 크기는 약간 작게 합니다. 이렇게 스윙하면 백스핀 양이 적어지고 평소보다 런이 생깁니다. 만약 짧아서 그린 앞에 볼이 떨어지더라도 볼은 굴러서 올라가겠죠.

반면 앞 핀인데 평평한 경우 야디지에 맞는 클럽으로 풀샷을 합니다. 약간의 미스샷이 생겨도 평지이기 때문에 그린 앞에 떨어져 어느 정도는 굴러서 그린 끝에 올라가겠죠.그린에 바로 맞으면 야디지에 맞는 클럽이기 때문에 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32) 클럽 선택의 폭을 넓혀라
문제는 뒤 핀일 때입니다. 이 경우에 저는 반드시 야디지에 맞는 클럽을 선택합니다. 앞 핀의 경우처럼 한 클럽 긴 것을 선택해 부드럽게 치지 않습니다. 만약 클럽과 클럽 사이의 거리에 핀이 있다면 무조건 짧은 클럽으로 풀스윙을 합니다. 뒤 핀에서 짧은 클럽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린의 생김새와 관련이 있습니다. 긴 클럽으로 스윙을 했다가 만약 볼이 핀을 넘어 그린 뒤쪽까지 굴러간다면,대부분 러프에서 내리막 경사 어프로치를 해야 합니다. 러프이기 때문에 스핀도 먹지 않는 어프로치를 하면 볼은 경사를 타고 하염없이 그린에서 구르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파 퍼팅을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짧은 클럽을 선택하면 아주 잘 맞은 경우 핀 근처에 볼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짧다고 하더라도 클럽과 클럽 사이의 거리이기 때문에 대부분 핀 앞 5~6야드 안에 볼이 멈춰 섭니다. 이 상태에서는 오르막 버디 퍼팅이 되기 때문에 약간 먼 거리의 버디를 노릴 수 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파를 잡기 쉬워집니다.

파3홀은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보기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신중한 판단과 전략이 요구되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그린을 잘 읽은 후 클럽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처럼 힘이 약한 골퍼는 런이 많게 마련입니다. 그 때문에 날아간 볼이 그린을 맞더라도 그린 뒤쪽 러프 지역에서 어프로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알려드린 요령대로 공략을 해보세요. 파3홀에서 보기는 줄고,파나 버디 확률이 높아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