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골프계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단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3 · 미국 )가 언제 투어에 복귀하느냐다. 그가 대회에 출전해 호쾌한 샷을 날리고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보기 원하는 사람은 팬뿐만이 아니다. 우즈가 있느냐,없느냐에 따라 흥행성이 달라지는 미국PGA투어나 골프업계 종사자들도 손꼽아 기다린다. 우즈는 그의 홈페이지에 복귀 시점에 대해 '곧 발표할 것'이라고만 적어놓았다.

▲우즈의 상태는=우즈는 지난해 6월 US오픈 우승 직후 무릎 수술을 한 뒤 8개월째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지난해 말에는 풀스윙을 할 정도가 됐고,최근엔 라운드까지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1996년 이래 줄곧 우즈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 프로골퍼 마크 오메라는 지난주 우즈와 연습라운드를 한 뒤 "우즈가 볼을 정말 잘 쳤다. 지금 그 어느때보다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투어에 복귀할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메라는 "8개월간의 공백이 그에게 전화위복이 된 듯하다"며 "지난 3년간 그를 괴롭혔던 무릎통증을 치료해 더 건강해졌으며,가족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며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어느 대회에서 복귀할 것인가=미국 'usatoday.com'에서 '우즈가 어느 대회를 통해 복귀할 것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총 6428명)의 31%가 다음 달 26일 개막되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지목했고,28%는 4월 둘째주의 마스터스를,23%는 다음 달 12일의 WGC CA챔피언십을,그리고 16%는 액센츄어대회를 꼽았다. 이 조사에서는 우즈가 다음 주 복귀할 가능성이 네 번째로 높게 나왔으나,전문가 중에는 액센츄어대회를 꼽는 사람이 많다.

액센츄어대회는 세계 톱랭커 64명만이 참가하는 'A급' 대회로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앞서 경기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며,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와 계약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세계랭킹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랭킹포인트 2.05점차로 쫓기고 있어 이제 그 격차를 벌려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오메라의 시니어투어 동료인 톰 젠킨스도 "오메라가 '우즈가 다음 주 대회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고,그게 아니라면 3월 중순의 CA챔피언십이나 아널드파머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액센츄어대회 주최 측은 1번 시드 우즈를 포함,출전선수 64명을 셋업했다. 선수들은 금요일 오후 5시(한국시간 21일 오전 10시)까지 출전여부를 알려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