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좌완 에이스 류현진(한화)이 19일 소속팀과 평가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양상문 대표팀 투수코치는 17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파크에서 첫 훈련을 마치고 "19일 한화와 평가전에 류현진-정현욱(삼성)-이승호-정대현(이상 SK)-봉중근(LG)-오승환(삼성) 순으로 마운드에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 대표팀 마운드가 처음으로 불펜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는 셈이다.

3월6일 WBC 예선 1차전인 대만을 상대로 선발 등판이 유력한 류현진은 이날 불펜에서 100개를 던지고 평가전을 대비했다.

이승호도 78개, 봉중근은 70개 이상을 전력으로 뿌리는 등 투수들은 WBC 공인구에 빨리 적응하는 훈련을 했다.

투수들은 대부분 "공이 미끄럽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면서도 "실전에서 던져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미국프로야구 투수들이 사용하는 진흙(머드)을 준비, 투수들이 공의 미끄러움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류현진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게 결코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이번 대회에서도 입증하겠다"며 "대만 타자들은 힘이 좋기에 이를 염두에 두고 장타를 맞지 않는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날 대표팀 주장으로 뽑힌 투수 손민한(롯데)은 "대표팀 주장은 처음이다.

요즘 경기가 어려운 데 WBC에서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청량감을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 선수가 빠졌다고 하나 전체 전력은 3년 전 초대 대회 때보나 좋다는 평을 듣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놀룰루<미국 하와이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