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30 · 전 피츠버그)이 여권을 분실해 야구대표팀에서 빠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이없는 악재가 계속 생겨 대표팀의 4강 신화 재현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센트럴 오하우 리저널 파크에서 17일(한국시간)부터 대표팀 전훈을 지휘할 김인식 감독은 16일 "김병현이 여권을 분실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최종 엔트리 마감(22일)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해 부득이 김병현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인 훈련 중이던 김병현은 최근 발목을 다쳐 한국으로 돌아왔고 WBC 전훈 참가차 짐을 싸던 과정에서 여권을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은 최대한 일찍 여권을 만들기를 바랐으나 주말이 낀 탓에 발급 일정이 사나흘 늦춰진 사실을 김 감독에게 보고했고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쳐 고심끝에 김병현을 아예 전훈 명단에서도 빼기로 했다.

이로써 WBC에 나설 투수진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 소속팀 캠프에서 훈련 중인 임창용(야쿠르트)과 정대현(SK) 등 잠수함 투수 2명,류현진(한화) 김광현(SK) 봉중근(LG) 등 좌투수 5명,우완 정통파 투수 6명 등 13명으로 확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