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1 · 미래에셋)가 정식 투어 멤버 자격으로 출전한 첫 대회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커트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신지애는 대회 2라운드에서 프로 데뷔 이래 최악의 스코어인 9오버파 81타를 쳐 합계 9오버파 153타로 커트 기준선에 3타나 뒤져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신지애는 프로뿐만 아니라 주니어 시절에도 커트탈락 경험이 없다. 그는 2라운드 18홀을 도는 동안 버디를 한 개도 잡지 못했다.

대신 보기 5개에 더블보기도 2개나 범했다. 17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로스트볼'이 됐고 4번홀(파3)에서는 10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핀을 15m나 지나가 4퍼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지애가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게 된 것은 하와이 대회에 앞서 호주 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에서 호되게 감기를 앓은 데다 대회 도중 후원 계약을 맺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져 제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에 맞는 클럽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연습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막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