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새 사령탑에 오른 거스 히딩크(63) 감독이 특유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AP통신은 "히딩크 감독이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첼시 연습구장을 찾아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1위와 승점 10점 차이가 나지만 예전의 경우나 다른 리그의 예를 보면 시즌 막판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13일 현재 승점 49점으로 1경기를 덜 치른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7점이 뒤져 있다.

히딩크 감독의 말은 맨유가 덜 치른 1경기를 이긴다는 가정 아래 10점 차이가 난다고 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내가 러시아 대표팀과 첼시를 모두 맡기는 어려울 것이다.

6월까지 러시아 대표팀 경기가 1~2경기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은 겸임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두 곳에 모두 열정을 바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첼시 주장 존 테리는 "만일 우리가 히딩크의 말대로 해낼 수 있다면 그는 당연히 재계약 제의를 받을 것"이라며 "나는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팀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최근 아스널로 이적한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대표팀을 그만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라고 전했다.

ESPN은 "아르샤빈이 스포츠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히딩크가 러시아 대표팀을 계속 맡는 지가 중요한 일이다.

만일 그가 그만두면 우리 대표팀엔 커다란 문제'라며 '그를 대신할 후보가 현실적으로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첼시는 이번 주말 왓포드와 FA컵 경기는 레이 윌킨스 코치에게 맡기고 다음 주 정규리그 애스턴 빌라와 경기부터 히딩크에게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