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키 알파인의 기대주 이현지(15.청주 중앙여자중 2년)가 제90회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현지는 13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알파인스키 여자 중학부 슈퍼대회전, 회전, 대회전, 복합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에 올라 MVP에 뽑혔다.

이현지는 "저보다 훌륭한 선수가 많은데 MVP로 뽑혀 영광스럽다"면서 "많은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현지를 포함해 알파인스키 김형철(28.하이원), 크로스컨트리 김학진(19.강릉농공고 3년), 김정민(23.한국체대 4년), 한다솜(15.도암중 2년) 등이 대회 4관왕에 올랐지만 중학생인 이현지가 성인 기록을 내면서 4관왕을 한 실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현지는 11일 슈퍼대회전 기록에서 여자부 전체 3위, 12일 대회전에서는 6위에 오르면서 성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재미로 스키를 타기 시작한 이현지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05년 동계대회에서 금메달 하나를 딴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5년 동안 총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현지를 가르치는 조용제 알파인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은 "이현지가 밸런스와 기술도 뛰어난 등 운동선수로서 신체적 조건을 타고났다"며 "이 속도로 성장한다면 나중에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일반부 1,500m에서는 이종우(24.의정부시청)가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남자대학부 1,500m에서는 김영호(20.단국대)가 1위에 올랐다.

여자일반부 1,500m에서는 김유림(19.의정부시청)이 역시 대회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며 3관왕에 올랐다.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진행된 빙상피겨 남자고등부에서는 김민석(16.불암고)이, 여자고등부에서는 한국 여자 싱글 대표팀의 '막내' 김현정(17.군포 수리고)이, 여자중학부에서는 '리틀 김연아' 윤예지(15.과천중)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개최된 알파인스키 남자일반부 회전과 복합종목에서는 간판 김형철이 금메달 2개를 보태 4관왕에 올랐다.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대학부 결승에서는 연세대가 경희대를 4-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으며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계속된 컬링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전북도청이 의성스포츠클럽을 8-6으로 이겼다.

한편 대회에 참가한 15개 시.도중 경기도가 종합점수 1천138.5점(금 77개, 은 67개, 동 71개)으로 강원도(992점)와 서울(863점)을 제치고 8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평창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