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경기를 하니 솟아요"

고대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회원이 된 이후 처음 치르는 공식 대회 1라운드를 마친 위성미(20.나이키골프)는 고향 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LPGA 멤버 위성미의 데뷔전인 LPGA투어 시즌 개막전 SBS오픈은 미국 하와이주 카후쿠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에서 13일(한국시간) 막을 올렸다.

이날 위성미의 경기를 지켜본 갤러리는 200여명 안팎. 적은 것은 아니지만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인 4,5년전 1천여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닐 때와 비교해 초라한 수준이다.

하지만 위성미는 "갤러리들 가운데 낯익은 얼굴이 많았다"면서 "고향 사람들이 응원해주는 가운데 경기를 치르니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았다"고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위성미는 경기장에서 약 1시간 거리인 호놀룰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지난해 스탠퍼드대학에 진학하면서 대한 기숙사로 옮긴 위성미는 이번 대회 때는 집이 아니라 코스 옆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다.

그러나 위성미는 코스와 하와이 지역 바람에 익숙해 유리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하와이가 태어나 자란 곳이긴 하지만 하와이 지역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에 출전한 것은 너무나 오랜만이라는 설명이다.

작년 2월 필즈오픈에 출전한 이후 하와이 지역 대회는 1년 가량 나온 적이 없다.

SBS오픈 역시 2005년 출전한 이후 4년만에 나섰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친 것도 "페어웨이 오른쪽에 있는 나무가 전보다 커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식 데뷔전 1라운드를 공동2위(66타)로 마무리지은 위성미는 "나도 LPGA투어 선수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투어의 일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카후쿠<미국 하와이주>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