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31) 롱 퍼팅 비결
이번 주 SBS오픈을 시작으로 미국LPGA투어가 올 시즌을 엽니다.

저는 올해는 개막전에 참가하지 못합니다. 지금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데,시즌 첫 대회를 태국에서 벌어지는 혼다LPGA타일랜드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단 모든 일정이 태국 대회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막바지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어요. 곧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에는 퍼팅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아마추어 골퍼가 롱퍼팅을 남겨두면 파보다 보기를 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이는 거리 조절에 실패해 볼을 컵 근처로 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롱퍼팅을 할 때는 넣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힘 조절을 잘 해서 컵 근처까지 볼을 보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티샷을 할 때도 멀리 보내겠다는 욕심을 부리면 항상 결과가 좋지 않잖아요.

롱퍼팅에서도 넣겠다는 욕심을 부리다가는 한 타를 손해보기 쉽습니다. 항상 컵을 중심으로 반지름 1m 정도의 원이 있다고 상상을 한 후,그 안에 볼을 가져다 놓겠다는 생각으로 퍼팅을 하세요. 그러면 롱퍼팅이 훨씬 수월해진답니다.

롱퍼팅을 할 때는 라인과 힘 조절,두 가지가 잘 맞아떨어져야 컵 근처로 볼을 보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중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힘 조절입니다. 라인을 제대로 타지 않더라도 힘이 정확하다면 볼은 컵 근처에 멎습니다.

하지만 라인을 정확하게 읽어도 힘이 너무 강할 경우 라인을 제대로 타지도 않고 컵을 넘겨 멀리 굴러갑니다. 반대로 힘이 너무 약하면 볼은 컵 근처에도 못 가고 생각보다 라인을 많이 타게 됩니다. 어떤 상황이든 다음 퍼팅이 쉽지 않은 것이죠.

라인을 읽는 능력은 골퍼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경사도가 큰 경우 정확하게 읽는 능력은 많은 경험이 따라야 하겠지요.

반면 힘 조절은 경험보다는 자신의 스트로크를 믿는 자신감이 더욱 중요하죠.롱퍼팅에서는 심리적으로 강하게 때리려는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는 퍼팅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평소와 똑같은 리듬으로 볼을 굴려야 롱퍼팅을 성공할 수 있어요. 리듬이 흐트러지면 아무리 백스윙을 조절한다 해도 거리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제 경우 롱 퍼팅을 할 때는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합니다. 그리고 백스윙은 다소 짧다고 느낄 정도로만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거리를 맞추냐고요? 물론 비밀은 있습니다. 바로 '폴로 스루'(follow through)입니다.

저는 롱퍼팅을 할 때는 폴로 스루를 백스윙보다 길게 하는 편입니다. 요컨대 폴로 스루의 길이로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죠.일반 샷과 마찬가지로 퍼팅에서도 '하나,둘'하는 리듬이 중요합니다.

'하나'에 백스윙,'둘'에 폴로 스루가 되는 것이죠.폴로 스루의 크기를 설정하고 리듬을 타면 백스윙이 약간 작아도 볼은 충분한 힘을 얻고 굴러갑니다.

백스윙을 작게 하는 이유는 볼이 튀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퍼팅한 볼이 튀면 중간에 라인도 바뀌고 볼은 중간에서 멈춰버립니다. 강하게 때렸는데도 볼이 중간에 멈춰버리는 일이 자주 있는 골퍼는 퍼팅한 후 볼이 튀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세요.

십중팔구 처음에 볼이 튀면서 굴러갔을 거예요. 볼이 처음부터 지면에 붙다시피 하면서 굴러가면 느린듯 구르지만 컵 근처에 멎게 됩니다.

※사진제공:K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