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3주를 쉬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에 출전한다.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은 독특한 진행 방식으로 잘 알려진 대회다.

영화배우, 가수, 운동선수 등 유명 인사들이 프로 선수들과 함께 조를 이뤄 프로암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며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천816야드), 포피힐스골프코스(파72.6천833야드), 스파이그래스힐골프코스(파72.6천858야드) 등 3개 코스에서 3라운드까지 돌아가며 치른 뒤 상위 60명만 추려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최종 라운드를 갖는다.

올해도 이 대회에는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뛰고 있는 페이튼 매닝,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타 켄 그리피 주니어,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 인기 코미디언 레이 로마노 등 유명 인사들이 함께한다.

최경주도 2004년 이 대회에서 케니 지,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 등과 한 조로 치며 공동 4위에 올랐던 좋은 기억이 있다.

1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과 소니오픈에 출전해 공동 15위와 공동 12위로 비교적 선전했던 최경주는 최근 3주간 휴식을 취하며 샷 감각을 조율해왔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는 2004년 공동 4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다.

2007년에는 공동 65위로 부진했다.

세계랭킹 10위권 이내 선수들 가운데 6명이나 빠진 점은 위안거리다.

게다가 랭킹 4위인 비제이 싱(피지)은 무릎 수술을 마치고 복귀하는 대회라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고 5위 필 미켈슨(미국)도 올해 두 차례 출전해 컷 탈락, 공동 42위로 부진한 터라 최경주의 상위권 입상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경주는 지난달 19일 소니오픈을 마치고 "점차 몸과 샷에 자신감이 생기고 있어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시즌 초반에 상위권에 오르게 돼 출발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지난겨울에 충분히 못 쉬었기 때문에 3주간 휴식을 취하겠다"라고 말해 이번 대회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이 대회에는 위창수(37), 양용은(37.이상 테일러메이드),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 재미교포 오승준(27.미국 이름 제임스 오)도 함께 출전한다.

한편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은 12일부터 15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골프장(파72.6천947야드)에서 열리는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유럽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올해 유럽투어 멤버십을 취득하고 PGA 투어 못지않게 유럽투어에도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한 세계랭킹 11위 앤서니 김은 이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앤서니 김은 이 대회에 이어 호주 퍼스에서 개최되는 조니워커클래식에 출전하는 등 2주 연속 유럽-아시아투어에서 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