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담금질을 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을 찾아 1시간40분 동안 훈련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앞두고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훈련이었다.

10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이란축구의 상징이다.

이란인 첫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선수인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이 "경험 많은 박지성조차도 아자디에서는 아주 다른 분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그들은 열성적인 10만 관중의 압박 속에서 경기한 적이 없다.

그들에게 지옥이 될 것"이라고 태극전사들을 자극했을 정도로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잘 알려졌다.

한국 A대표팀도 역대 세 차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이란과 경기에서 1무2패만 기록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의 관중석 하단은 양 골대 뒤쪽을 제외하고 좌석이 마련돼 있고, 상단은 스탠드형이다.

귀빈석 등 일부에서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몇몇 직원들이 관중석 좌석을 닦으며 축구팬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잔디는 그동안 비닐로 덮어 관리해와 초록빛을 유지했다.

아직 깎지 않아 긴 편이었지만 경기 당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훈련에는 이날 오전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AS모나코)과 오후 테헤란에 도착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모두 참가했다.

박지성은 훈련 중간 의무팀과 따로 스트레칭과 러닝 등을 하며 몸을 풀기도 했다.

주전팀과 비주전팀으로 나뉘어 미니게임을 치르며 전술을 가다듬었고, 1대 1 상황에서 공격·수비 훈련, 슈팅 훈련이 쉴새 없이 이어졌다.

수비수 오범석(사마라)은 "경기장은 괜찮다.어제 훈련장과 상황이 너무 다르다"면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항상 그랬듯이 긴장이 되고 부담도 크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격수 정성훈(부산)도 "팀 분위기가 좋다.선수들 모두 준비 잘하고 있다.개인적으로 골이 터지지 않아 부담스럽긴 해도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다 보면 기회는 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테헤란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