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은 빗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현재 기상전문 웹사이트 웨더닷컴에 따르면 경기가 열릴 11일 테헤란에는 온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올 확률은 90%이며, 예상 강우량은 약 12.7㎜다.

강우기임에도 건조한 편인 테헤란에서는 적지 않은 양이다.

킥오프 때의 기온은 이날 최고인 11℃로 예상하지만 체감 온도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이란한국대사관 김종권 홍보관은 "약 2주 전까지만 해도 눈이나 비가 안 와 올해는 단수가 잦을 것이라는 말들을 했을 정도다.

그나마 2주 사이에 눈.비가 좀 내린 편이긴 했는데 내일은 비가 많이 올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8시30분)는 물론 오전부터 비가 내려 그라운드 잔디는 젖어 있을 것이 뻔하다.

빗속에서는 미끄러짐은 물론 볼의 속도도 빨라져 패스 타이밍 등 평상시보다 신경 쓸 것이 많다.

1973년 테헤란에서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로 뛰었던 허정무 현 대표팀 감독은 이번 이란 원정을 앞두고 당시 대회 이란과 준결승(0-1 패) 때 운동장에 물을 잔뜩 뿌려 경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맑은 날씨였던 9일 오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한 뒤에도 정해성 코치는 "잔디가 젖어 있는 편"이라며 그라운드 상태에 적지 않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날씨에 따른 관중 수의 기복 때문에 비가 오면 오히려 한국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경기가 열릴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이란 홈 관중의 열광적 응원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관중 수 차가 심하다고 현지 기자는 말한다.

일반 관중석에는 지붕이 없어 비가 온다면 피할 방법이 없다.

(테헤란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