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축구 수중전 될듯…비올 확률 90%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현재 기상전문 웹사이트 웨더닷컴에 따르면 경기가 열릴 11일 테헤란에는 온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올 확률은 90%이며, 예상 강우량은 약 12.7㎜다.
강우기임에도 건조한 편인 테헤란에서는 적지 않은 양이다.
킥오프 때의 기온은 이날 최고인 11℃로 예상하지만 체감 온도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이란한국대사관 김종권 홍보관은 "약 2주 전까지만 해도 눈이나 비가 안 와 올해는 단수가 잦을 것이라는 말들을 했을 정도다.
그나마 2주 사이에 눈.비가 좀 내린 편이긴 했는데 내일은 비가 많이 올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8시30분)는 물론 오전부터 비가 내려 그라운드 잔디는 젖어 있을 것이 뻔하다.
빗속에서는 미끄러짐은 물론 볼의 속도도 빨라져 패스 타이밍 등 평상시보다 신경 쓸 것이 많다.
1973년 테헤란에서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로 뛰었던 허정무 현 대표팀 감독은 이번 이란 원정을 앞두고 당시 대회 이란과 준결승(0-1 패) 때 운동장에 물을 잔뜩 뿌려 경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맑은 날씨였던 9일 오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한 뒤에도 정해성 코치는 "잔디가 젖어 있는 편"이라며 그라운드 상태에 적지 않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날씨에 따른 관중 수의 기복 때문에 비가 오면 오히려 한국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경기가 열릴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이란 홈 관중의 열광적 응원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하지만 날씨가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관중 수 차가 심하다고 현지 기자는 말한다.
일반 관중석에는 지붕이 없어 비가 온다면 피할 방법이 없다.
(테헤란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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