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한 차기 체육회장으로 꼽히는 박용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박용성 전 IOC 위원은 10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체육 발전에 마지막 공헌을 하겠다"며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주변의 권유를 받고 고민을 하다 지난 일요일 최종 결심을 굳혔다는 박 전 IOC 위원은 "주요 공약은 대의원 총회에서 정견 발표를 통해 밝히겠지만 고정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체육회 재정 자립에 주안점을 뒀다.

중앙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 전 위원은 1986년 대한유도회 회장으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뒤 1995년∼2007년까지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을 맡았고 2002년∼2007년까지는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스포츠 행정에 참여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됐던 체육단체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정부가 체육회와 KOC를 분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아는데 바람직한 방향이다.

스포츠 선진국 중 체육회와 NOC가 분리된 나라는 일본 뿐"이라고 완전 통합에 무게를 뒀다.

또 스포츠 외교인력 양성에 대해선 "사람을 바꿔가며 내보내면 절대 인맥을 넓힐 수 없다.

언어가 자유로운 인재를 발탁해 중점적으로 국제 행사에 파견해야 한다"고 지론을 펼친 뒤 "나는 이제 나이때문에 IOC 위원을 더 할 수 없다.

꼭 체육회장이 아니더라도 체육회 임원이면 IOC 위원이 될 수 있다"며 다른 후보를 추천할 의사를 보였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자 중 가장 중량감있는 거물인사로 평가되는 박 전 위원은 당선 가능성에 대해 "승산이 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일부에서 내가 추대해 주면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 뒤 "80년대부터 체육회에 참여해 잘 아는데 체육회장은 추대가 아니고 경선"이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표는 발품을 팔아서 사람들을 만나야 나온다"며 대의원들을 모두 만날 의사를 피력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체육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행 대한유도회 회장이 동석해 박용성 전 IOC 위원에 대해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