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합류를 앞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1일 열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성은 9일(한국시간)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교체 멤버로 출전한 뒤 가진 구단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이란전이 최종예선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이란 원정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박지성은 이날 후반 41분 카를로스 테베스 교체 선수로 투입돼 4분 동안 경기 감각을 조율했지만 많은 걸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이란 테헤란으로 이동해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 `캡틴'인 그는 "언제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승점 3점이지만 이란 원정에서 승리는 어느 팀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지는 경기는 할 수 없다"며 불패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B조에서 2승1무(승점 7)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란 원정에서 승리하면 조 2위인 이란(1승2무.승점 5)의 추격을 따돌리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하지만 한국은 이란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8승5무8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고 특히 원정에서는 1무2패를 기록하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19일 주장 완장을 차고 사우디아라비아전 2-0 승리를 이끌며 `사우디 징크스' 탈출에 앞장섰던 그는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승리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란 원정에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기대를 하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