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1 · 미래에셋자산운용)가 유럽여자골프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총상금 29만6966유로)에서 아쉽게 공동 8위에 그쳤다.

신지애는 8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홈코스에서 펄펄 날며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컵을 차지한 캐서린 헐(호주)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신지애는 대회를 앞두고 감기가 들어 2라운드 직후 병원에서 링거를 맞은 뒤 경기를 강행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또 일본 클럽회사인 PRGR와 용품 계약이 끝나 새로운 골프채로 교체하는 과정에 있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신지애는 경기가 끝난 직후 "클럽 문제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요즘 나오는 클럽들이 모두 좋다. 다만 이번 대회에는 감기 때문에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9일 한국으로 출발,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LPGA투어 개막전인 SB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떠난다.

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아깝게 신인왕을 놓친 유소연(19 · 하이마트)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타미 더딘(호주)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는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2위 서희경(23 · 하이트)은 17번홀(파4) 이글에 힘입어 간신히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