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가 경제 한파로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일부 선수들을 위해 스프링캠프를 따로 꾸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AP통신은 8일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야구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미계약 선수만을 위한 전훈지를 마련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구단 지원 없이 선수들만 모여 훈련한 전례는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노조와 구단간 연봉 협상이 결렬돼 1994-1995년 파업 사태를 겪었고 선수노조는 이때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플로리다주 홈스테드에 자체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15일부터 투수, 포수가 팀 훈련을 시작하는 등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막을 열지만 8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한 자유계약선수(FA)는 72명으로 예년보다 10여명 이상 많다.

매니 라미레스, 켄 그리피 주니어, 애덤 던, 바비 어브레이유, 올랜도 카브레라 등 슈퍼스타들이 미계약 선수들의 중심을 이룬다.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현 경제상태에서 대어를 잡고자 거액을 투자할만한 구단이 없어 이들이 언제쯤 새 유니폼을 입을지는 알 수 없다.

연봉 500-600만달러는 충분히 받으리라던 휴스턴 외야수 타이 위긴턴은 결국 볼티모어와 2년간 600만달러에 계약했고 역시 휴스턴으로부터 3년간 2천700만달러를 제시받기도 했던 투수 랜디 울프는 LA 다저스와 1년간 500만달러라는 헐값에 사인했다.

빅스타들이 몸값을 낮추지 않으면 계약에 성공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