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감기에 걸렸어도 우승했었는데..."

'지존' 신지애(2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 전에 우승컵을 챙기겠다는 계획이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신지애는 7일(한국시간)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 골프장(파72.5천892m)에서 열린 유럽여자골프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보기 4개로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사흘 동안 6언더파 210타를 친 신지애는 상승세를 탄 선두 캐서린 헐(호주.12언더파 204타)에 6타나 뒤져 우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소연(19.하이마트)도 이날 1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신지애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힘겨운 추격전을 벌여야 한다.

호주 전지훈련 막판 감기에 걸렸던 신지애는 2라운드가 끝난 6일 다시 열이 나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대회에 출전했다.

신지애는 오전에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언더파 스코어를 냈으나 후반 들면서 아이언도 홀 가까이 떨어지지 못하고 퍼트도 홀을 외면하면서 보기 2개, 버디 1개를 적어냈다.

1, 2라운드 때 퍼트수 30개를 넘지 않았던 신지애는 3라운드 퍼트수가 33개까지 올라갔다.

신지애는 15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 2m에 떨군 뒤 버디를 잡아 7언더파를 만들며 힘을 내는 듯했지만 16번홀(파3)과 17번홀(파4) 버디 퍼트가 얄밉게 홀을 외면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힘이 빠진 신지애는 18번홀(파4)에서 3퍼트까지 하면서 다시 1타를 잃어 힘겨운 하루를 마쳤다.

신지애는 "신인 시절이던 2006년 PAVV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감기에 걸려 링거를 맞았지만 우승했다"며 "몸 상태가 안 좋아 힘들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 모든 홀이 버디를 잡을 수 있는 홀이다"라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유소연은 드라이버를 잡은 14개 홀에서 단 네 차례만 볼을 페어웨이로 보내는 티샷 부진으로 버디 4개를 보기 3개로 까먹고 말았다.

한편 신지애와 유소연 이외에 톱10에 든 한국 선수는 없었고 호주 유학생 강혜지(19)와 서희경(23.하이트), 조아람(24.ADT캡스)이 3언더파 213타로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골드코스트<호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